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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SPSP 2024. 7. 13. 11:20

아빠는 책을 좋아하신다.

내가 어릴 적부터 아빠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고 자랐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정말 꾸준히, 매일매일, 열심히 하신다.

늦은 밤, 아빠의 서재는 불이 켜져 있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방에 들어가 주무신다. 눈 비비며 새별 일찍 일어날 때면, 아빠의 서재 방은 늘 불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내게 "이쁜 딸~ 일어났어?" 하고 내게 아침 인사를 건네신다. 아빠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공부를 눈이 오고 비가 와도 학교 마지막까지 남아 늘 공부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학교 주변에 자취방을 구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집을 이사할 때마다 아빠의 서재 구조는 조금씩 바뀌지만, 그 방을 들어갈 때면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공기와 분위기가 풍긴다.

아빠는 늘 목표가 있다. 교회, 가정, 은행 업무, 글쓰기 등 확실한 목표와 그 목표를 확실히 이룬다. 요즘은 퇴직 후 경제 교실을 열기 위해 경제 공부를 하고계신다. 어제는 경제 신문을 가져오셨다.

아빠에게 경제 질문을 하면, 이해할 때 까지 자세히, 예시를 들며 알려주신다.

나는 친구에게 어떤 주제에 대해 나의 주장을 내세울 때, 말이 탄탄하게 계속 흘러가기 보다는 중간에 헤멜 때가 많다. 오늘 나의 하루 일과같은 쉬운 주제도 한번에 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토론이나 말하기 대회를 꺼려하거나, 말하기 위해 미리 적어둔 원고지를 달달 외운다. 하지만 아빠는 전하고자 하는 말을 막힘없이 하신다. 아빠의 제스처, 목소리 톤, 집중하는 눈은 늘 배울 점이 많다.

아빠처럼 되고 싶다.

(원본 2020. 5.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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