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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나는 사람

SPSP 2026. 9. 29. 22:32

이전 글에서 흑백이 되어버린 나 자신과, 그로 인한 우울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컬러로 채워진 나, 오히려 환하게 빛이 나는 나.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말 그대로이다.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기대되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난 현재 테마파크에서 캐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이 넓은 파크 안에는 매일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그들의 시선을 받는다. 손님을 응대하고, 도움을 주고, 때로는 먼저 다가가 말을 걸며 문제를 해결한다. 마이크를 들고 안내 방송을 할 때 손님들이 나를 집중해서 바라봐 주면 마음에 더 큰 뿌듯함이 차오른다. 행복해하며 테마파크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 역시 그 행복에 물드는 것 같다. 때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만을 표하는 손님을 응대할 때면 아직 버벅거리기도 하지만, 이 또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겠지.

 

이번에 재입사를 하게 되었다. 이전 근무지와 같은 부서로 배치를 받았다. 처음에는 내심 다른 부서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부서 배치 당일 예전 프로님들이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같은 곳으로 오길 잘했다' 싶었다. 이렇게까지 환영해 주실 줄은 몰랐기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부서에 가니 이미 내가 재입사라는 걸 다들 알고 계셨고, 감사하게도 세심하게 배려해 주시는 게 느껴졌다. 변한 부분이 조금 있긴 했지만 큰 틀은 같았기에 적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최근 들어 신입 분들이 짧은 간격으로 연이어 입사했다. 그러다 보니 부서원의 절반 이상이 신입인 상황이었고, 이들을 가르치는 것 역시 나의 역할이 되었다.

 

여러 사람을 트레이닝하면서 어떤 순서로,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나만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신입 분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얼마 전에는 한 신입 분이 잘 알려주셔서 고맙다며 혹시 이전에 교사로 일한 적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괜히 쑥스러우면서도 기분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손님과 동료, 타 부서, 그리고 프로님들까지.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내 안의 자신감에도 불이 붙었다. 그리고 그 불꽃 덕분에 매 순간 더 열정적으로 일하게 된다. 이 모든 시간들이 나를 한층 더 빛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오늘도 즐거웠고, 내일도 역시 기대된다.

 

나는 빛이 나는 사람이다.